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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일 물 단식 후기(감식기 - 단식기 - 보식기)
    내 몸 실험실/식단 일기 2020. 11. 26. 19:18

     

     

     

     간헐적 단식과 소식을 해오다가 한국에 들어와 격리가 끝나갈 무렵부터 폭식이 시작되었다. 평소엔 잘 먹지도 않던 온갖 과자와 빵, 고기 등을 매일이 마치 생의 마지막 식사인 것처럼 토할 때까지 꾸역꾸역 집어넣는 일들이 한 달가량 지속되자 마침내 몸에서 이상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온 다리에 두드러기가 나고 가려움이 심해 밤새 긁느라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괴로웠다. 이 때까지도 어른들은 잘 먹는다며 좋아하시거나 내가 얼마나 먹는지는 보지도 않으시고 오히려 조금 먹는다고 구박하시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징후는 몇 일동안이나 계속되었고 음식이 원인이라는 것이 확실했으므로 몸 속에 쌓인 독소를 배출하고 위장을 비워내기 위해 3일 동안의 물 단식을 진행하기로 했다. 평소같았으면 무슨 단식이냐며 펄쩍 뛰셨을 어른들도 내 다리 상태를 보시곤 별 말씀을 하지 않으셔서 이번에는 좀 더 수월하게 단식을 시작할 수 있었다. 

     

     작년 여름에도 7일간 물 단식을 진행한 적이 있지만, 그 때 부족했던 부분들(특히 보식)을 공부하고 보충해서 감식기부터 보식기까지 제대로 된 3일 물 단식을 해 보기로 했다.

     

     

    7일 물 단식 후기

     2019년 6월 1일 오후 2시 마지막 식사 이후 단식에 들어갔다. 그러나 편이성을 위해 다음 날 아침부터를 시작일로 했다. 시작하기에 앞서 2주 정도 18:6 간헐적 단식을 해서 이미 3kg가량을 감량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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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물 단식 후 보식 일기

     보식은 단식 일수에 맞춰서 해주면 되므로 똑같이 7일 동안 진행했다. 끝나면 키토제닉ketogenic 식단을 들어갈 것이므로 진행 중에도 탄수화물은 가급적이면 적게 섭취할 예정이다. [1일 차]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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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개정편』

     

    물단식 완벽 정리(초보자 편)

    [감식기(3~5일)]  - 군것질 X, 하루 세 끼 소식하되 단식 전날 저녁만 죽으로 먹는다.  - 단식 전 날, 자기 전에 마그밀을 자기 체중 앞자리 수만큼 먹되(예. 54kg → 5알), 먹고 나서 설사면 한 알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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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감식기 시작 몇 일 전부터는 고기를 식단에서 제외시켰다. 평소에 화장실은 잘 가는 편이고, 시작 몸무게는 160cm/50kg으로, 한국에 온 뒤, 한달 동안 2kg정도가 찐 상태였다. 무엇보다도 속이 항상 더부룩하고 누가 봐도 비정상적으로 배가 부풀어 있었다. 

     

     

    [감식기 1일차]

     

     다리가 조금 가렵지만 참을만하고, 다행히도 밤에 잘 때에는 가려운 증상이 없었다. 

     

    10:07 포도(껍질O, 씨X)

    11:35 사과 1개

    13:09 죽 반 그릇, 무생채, 열무김치, 가지볶음

           → 반찬을 먹다 보니 간이 쎈 무생채와 열무김치는 제외시킬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단식 때 참고할 것.

    16:29 백도 1개 

     

    몸무게 50kg

    공복 14시간

    화장실 ★(good)11:20

    운동 아침 스트레칭

           오후 솔밭 걷기 1시간(6750보, 4.3km)

           → 전 날 많이 걸어서인지, 점심의 소식으로 기운이 없는 건지 평소보다 걷는데 조금 힘든 게 느껴진다.

     

    [감식기 2일차]

     

     어제와 마찬가지로 가려움증은 미미하다.

     

    12:36 포도(껍질, 씨 포함)

    13:48 죽 조금(세 숟가락 정도), 가지볶음, 무나물, 다시마, 견과류(아몬드 4개, 피칸 작은 거 4개, 호두 반 개, 잣 조금)

    17:04 백도 2개

     

    몸무게 49.5kg

    공복 19시간

    화장실 X

    운동 아침 스트레칭

           오전 걷기(5500보, 3.5km)

     

    [감식기 3일차]

     

     새벽에 갑자기 다리가 전처럼 심하게 가려워졌다. 낮에도 가려웠지만 저녁이 되니까 그 정도가 더 심해졌다.

     단식동안 세정제의 사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마지막으로 샴푸를 사용해 머리를 감았다.

     날씨가 쌀쌀해진 것도 있겠지만 유난히 추위를 타기 시작했다.

     운동으로는 평소 걷던 것 보다 조금 더 많이 걸어서, 돌아올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별 무리없이 다녀올 수 있었다. 

     

    11:37 포도(껍질, 씨 포함)

    12:26 사과 큰 것 1개

            → 사과가 너무 컸는지 먹고 나니 너무 배가 불렀다. 가스가 차고 속이 부글거린다.

    14:30 죽 조금, 가지볶음, 무나물

            → 여전히 가스가 찬다.

    17:36 백도 1개

    21:15 마그밀 5알

            → 물을 갑자기 한꺼번에 많이 마셔서인지 마그밀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속이 약간 울렁거렸다. 

                마셔야하는 물의 양이 많아서 자기 2시간 전에는 먹어야 자다가 깨서 화장실가는 일이 없을 것 같다.

     

    몸무게 48.8kg → 48.5kg(공복 배변 후)

    공복 18시간

    화장실 ★6:29 ★13:25

    운동 아침 스트레칭

           도서관 걸어서 다녀오기 1시간(8300보, 5.3km)

     

     

    [단식기 1일차]

     

     아침에 일어나서 마그밀 2알을 복용했다. 

     하루 종일 물 2L 마시고 감잎차도 종종 마셨다. 

     죽염은 6g이 (저울이 잘못된 건지) 생각보다 너무 많아서 하루에 다 먹는 건 불가능해 보였다. 그냥 적당히 먹어야겠다.

     평소보다는 살짝 기운이 없는 것 같긴 하지만 일상생활에 큰 영향은 없어서 돌아다니는데 무리가 없었다.

     오후부터 배가 구르륵거리기 시작했지만 화장실은 못 갔다.

     

    몸무게 48.1kg

    화장실 X

    운동 아침 스트레칭

           아침 솔밭 걷기(5300보, 3.44km, 40분)

     

    [단식기 2일차]

     

     어김없이 단식 이틀째 고비인, 아침 저혈당이 찾아왔다. 여러번 겪어봐서 초기의 느낌을 알기때문에 당황하지 않고 천천히 일어나서 꿀 한 스푼(도저히 꿀물을 타 마실 기운은 없었음)을 먹고 소파에 누워서 살짝 졸고 일어났더니 다시 기운이 나기 시작했다. 곧바로 일어나서 아침 스트레칭을 해주었다.

     아침에 마그밀 두 알과 함께 물 두컵 정도를 마셔주었다. 소금도 조금 찍어 먹었는데 소금의 맛이 자극적으로 느껴져서 어제보다 먹기가 더 힘들어졌다.

     점심 때가 되자 물조차도 먹기가 싫어졌다. 차라리 아무것도 안 먹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입에서 아세톤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작년의 단식 때가 생각나면서 지방이 타고 있다는 생각에 오히려 반가웠다.

     소금을 안 먹어서인지 손이 많이 차가워졌다.

     소변보러 갈 때마다 본의 아니게 물설사를 했다.

     몸이 후달리는 느낌이 들어서 아침 걷기를 제외하고는 거의 소파에 누워있거나 앉아서 책을 읽고 영화를 봤다. 기운이 없으니 책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걷는 것도 힘들었지만 가족들이 그만하라고 할까봐 최대한 티 안나게 하려고 노력했다.

     물은 오늘도 감잎차 포함 2L를 마셨다.

     저녁이 되자 가려움증이 돌아와서 미친듯이 긁기 시작했다.

     자기 전에 마그밀 두 알과 혹시 몰라 꿀물 3모금을 마시고 10시 40분경 취침했다.

     

    몸무게 47.8kg(공복 배변 후)

    화장실 ★5:26 ★18:40

    운동 아침 스트레칭

           아침 솔밭 걷기(5250보, 3.36km, 47분)

          : 기운이 없어서 걸음이 느려지긴 했지만 생각보다는 잘 걸어졌다. 언제 지칠지 몰라서 너무 욕심부리지 않으려고 애썼다.

     

    [단식기 3일차]

     

     4시 반에 기상해서 마그밀 2알과 꿀물을 조금 마셨다. 

     어제와 달리 일어날 때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 단식을 5일로 늘려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운이 나고 활기가 생겼다. 아침에도 단식 시작 전보다 더 많이 걸을 수 있었다. 더 걸어보고 싶었지만 너무 무리하면 갑자기 기운이 빠질까봐 욕심부리지 않고 돌아왔다. 하지만 오후에는 소파에 누워만 있어서인지 되려 기운이 빠지고 몸이 처져서 움직이기가 힘들었다. 엄마가 빨래를 널어달라고 부탁하셔서 거기에 남아있는 온 힘을 쏟아붓고 저녁 내내 널부러져 있었다.

     아침부터 배가 엄청 구르륵거렸지만 정작 나오는 건 별로 없었다. 원래 숙변이 별로 없어서 그런건지, 물을 더 많이 마셔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다리가 조금 가렵다가 해가 뜨고 나니까 괜찮아져서 자기 전까지도 가렵지 않았다.

     가스가 많이 차기 시작했다.

     물은 마시기가 힘들어져서 1.5L정도만 마시고 소금도 조금밖에 먹지 못했다. 감잎차는 타 마실 기운이 없다는 핑계로 패스.

     잠들기 2시간 전 쯤 마그밀을 2알 복용했다.

     

    몸무게 47.2kg → 47kg(배변 후)

    화장실 ★12:02

    운동 아침 스트레칭

           아침 솔밭 걷기(7089보, 4.54km, 1시간 7분)

     

     

    [1차 보식기 1일차]

     

     잠은 4시에 깼으나 잠자리에서 뒹굴뒹굴하다가 다시 잠들어 5시 반에 기상했다. 기운없는 건 여전하지만 오늘도 아침 컨디션은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눈 떴을 때부터 배는 계속 구르륵 거려서 장 활동은 활발해진 것 같은데 막상 화장실에서 나오는 건 별로 없다. 초록색이나 검은 숙변이 빠져나오기를 기대했던 나로서는 조금 실망이지만 평소에 숙변이 없던 것이라면 오히려 다행이다. 오후부터는 그야말로 엉덩이로 소변보는 느낌.

     아침 걷기는 확실히 속도가 안 나고 결국 두 바퀴를 돌긴 했지만 한 바퀴 도는 것도 힘들어서 들어가고 싶었다. 두 번째 바퀴를 돌 때 조금 어지러워지려고 하는 것 같아서 평소 돌던 코스보다 좀 짧게 걸었다.

     운동 후, 9시 조금 넘어서 마지막으로 장청소약인 제트솔루션 원큐를 물에 희석시켜 마시고 물도 한 컵 가득 마셨다. 몇 분 후에 속이 울렁거리는 걸 간신히 참고 나니 1시간 반 정도 지난 후에 신호가 왔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정도는 마그밀이랑 비슷했다. 정말 숙변이 없었나보다.

     미음은 티스푼으로 조금씩 10분 이상 천천히 먹었다.

     소금을 안 먹어서인지 물이 안 먹혀서 1L정도만 마셨다.

     가려움증은 없다.

     

    12:45 밥끓인 물 반 컵

     

    몸무게 46.5kg

    공복 91시간

    화장실 ★약 11시경

    운동 아침 솔밭 걷기(4500보, 2.8km, 44분)

     

    [1차 보식기 2일차]

     

     아침 컨디션은 어제와 비슷한데 아침 산책할 때 확실히 걸음이 많이 느려졌다. 두 바퀴는 어림도 없고 중간에 한 번 앉아서 쉬었다가 조금 긴 한 바퀴를 돌았다.

     마그밀도 다 내려갔겠다 화장실가는 일이 없어졌다. 먹는 게 없으니 당연한건지도.

     물은 오늘도 미음을 포함해서 겨우 1L를 채운 것 같다. 저녁엔 조금이지만 허기가 느껴졌다. 찾아보니 보식기간에도 음식에만 넣지 않을 뿐 소금을 따로 섭취해 주라고 해서 물 섭취를 늘이고 허기를 가시기 위해 소금을 조금 먹고 잤다.

     

    12:21 미음 반 컵

    17:18 미음 반 그릇

     

    몸무게 46.1kg

    공복 23시간 반

    화장실 X

    운동 아침 스트레칭

           아침 솔밭 걷기(3327보, 2.13km, 33분)

     

    [1차 보식기 3일차]

     

     오늘 아침은 도저히 산책을 못 나갈 것 같아서 쉬어주기로 했다.

     입이 텁텁하다. 수분 부족때문인 것 같다.

     아침에 생리를 시작했는데 생리혈이 맑고 색이 선명하다.

     물은 미음까지 합해서 1.5L정도 마셨고, 소금은 아침에만 조금 찍어먹다 말았다.

     오후에는 엄마따라 드라이브 겸 여기저기 일보러 다녔는데 생각보다 길어져서 저녁이 늦어졌다. 먹기 직전엔 쓰러질 것 같았는데 먹고 나니 조금 나아졌다. 

     걷는 속도가 현저히 느려진데다 허리도 꼳꼳하게 펼 힘이 없어서 구부정하게 걸어다니는 것이 꼭 아픈 노인같다. 낮에 살짝 낮잠을 자서 걱정했는데 밤에 잠을 잘 잤다.

     

    12:15 미음 반 그릇

    18:05 멀건 죽 반 그릇

     

    몸무게 45.8kg

    공복 19시간

    화장실 X

    운동 X

     

     

    [2차 보식기 1일차]

     

     어제보다 기운이 나는 것 같아 늦은 아침에 스트레칭을 했고 오늘은 점심먹고 산책도 나가보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입 안이 깔깔했지만 물은 여전히 잘 먹히지 않는다.

     점심에는 멀건 죽을 15분 이상 꼭꼭 씹어먹었다. 멀건 죽이긴 하지만 오랜만에 쌀알을 씹으니 조금씩 살아나는 것 같다.

     점심먹고 조금 기운이 도는 것 같아 엄마 아빠와 산책을 나갔다. 걸음속도가 차이나서 두 바퀴 도시는 동안 나는 한바퀴하고 조금 더 돌았다. 그렇게 천천히 걷고도 숨은 찼지만 어제 못 걸어서인지 기분이 좋아졌다.

     

    12:26 멀건 죽

    16:25 멀건 죽

     

    몸무게 45.4kg

    공복 18시간

    화장실 X

    운동 아침 스트레칭

           점심 솔밭 산책(4498보, 2.88km, 39분)

     

    [2차 보식기 2일차]

     

     아침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아서 산소에도 못 올라갈 것 같아서 차에 있을까 고민하다가 천천히 걸어 올라가보니 또 어찌저찌 올라갈 수 있었다. 준비해 온 음식도 나르고 돗자리도 펴고 했는데도 상태가 괜찮아 다행이었다.

     입이 깔깔하고 목이 많이 말랐다.

     내 보식도시락은 따로 챙겨와서 굳건한 의지로 눈 앞의 모든 음식의 우혹을 뿌리치고 묵묵히 죽만 먹었다. 야채를 넣었는데도 맛이 없는 건 죽이 묽어서겠지..

     집에 와서는 금방 배가 고파졌지만 늦게 배고플까봐 최대한 참았다가 먹었다.

    이제 슬슬 음식스러운 것이 들어오니 위가 열일하는 모양이다.

     

    12:29 멀건 야채죽 반 그릇(감자, 당근, 양파, 호박, 버섯)

    16:52 야채죽 반 그릇(감자, 당근, 양파, 호박, 버섯)

     

    몸무게 44.9kg

    공복 20시간

    화장실 X

    운동 아침 스트레칭

     

    [2차 보식기 3일차]

     

     아침 컨디션은 여전히 활기는 없지만 아침 스트레칭을 무리없이 할 정도는 되는 것 같다. 끝나고 나면 숨은 좀 차도 무리라는 느낌은 없고 다만 아직까지도 일어나자마자 스트레칭을 하진 못한다.

     산책도 빈 속인 오전 중에 나가지 못하겠고 점심 정도 먹어야 좀 움직일 수 있다.

     여전히 입이 깔깔하고 물이 많이 먹힌다. 오전 중에 1L 가까이 마셨는데 밥 먹고 나니까 깔깔하던 느낌이 없어져서인지 물이 당기진 않았다.

     오후에는 친구를 만나서 천천하지만 좀 걷다보니 생각보다 괜찮았다. 내일부터는 무난히 걸을 수 있을 것 같다.

     

    14:50 흰 죽 반 그릇

    17:53 흰 죽 1/3그릇, 군밤 10개

            → 반찬 대신 가볍게 먹으려던 군밤이 너무 맛있어 버려서 폭풍흡입해버렸다. 곤죽이 되도록 오래 씹어 삼켰는데도 10알이나 먹었더니 속이 조금 울렁거렸다. 또 위경련올까봐 두려움에 떨며 후회했다.. 보식 기간 중 폭식은 절대 금물.

     

    몸무게 44.8kg

    공복 21시간 반

    화장실 X

    운동 아침 스트레칭

           천천히 가벼운 솔밭 산책

     

    [2차 보식기 4일차]

     

    8:56 사과 1/4개

    10:42 작은 무화과 1개

    12:57 흰 죽 반 그릇, 절편 한 조각, 군밤 1개

    16:52 절편 두 조각, 군밤 3개

    18:00 송편 1개 반, 기정떡 모퉁이 한 조각

     

     오늘은 떡파티. 좀 더 건강하게 먹어야하는데 하필 명절기간이라 집에 떡이 많으니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리 없다. 

     

    몸무게 44.6kg

    공복 14시간

    화장실 X

    운동 아침 스트레칭

           나들이 산책

     

     

    [후기]

     

     다행히도 지난 번처럼 내내 식욕이 없어서 조금은 수월했다. 작년 7일 단식할 때에 나타났던 두통이나 허리통증과 같은 증상도 없었다. 다리 가려움증은 완전히 없어졌다. 작년보다 더 많이 찾아보고 공부해서 보다 더 효과적으로 단식을 실천할 수 있었다. 덕분에 3일이었음에도 보식도 거의 단식의 연장선처럼 진행했더니 보식기간에도 체중이 꾸준히 줄었다. 더 놀라웠던 것은 생리혈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색이 맑고 선명해 졌다는 것.

     단식 중에는 왠만하면 비누 사용도 자제하라고 해서 물로만 세안했는데도 그다지 당김이 없었고 피부가 맑아진 느낌이다. 마찬가지로 양치할 때도 아주 곱게 간 죽염을 사용했다. 예상과는 달리 찝찝한 느낌이 없다.

     남들은 후각과 미각이 예민해진다고들 하는데 나는 거의 느끼지 못했다.

     단식 중 가장 힘들었던 것은 단연코 소금먹기였다. 결국 첫날을 제외하고는 하루에 먹어줘야 했던 양의 반의 반도 채우지 못했다. 원래는 보식중에도 식사와는 따로 조금씩 먹어주는 게 좋다고 하는데 나는 거의 먹지 않았다. 따라서 '물 많이 마시기'도 수월하지 않았다.

     단식 중 추위를 많이 타게 되었다.

     체중은 50kg에서 보식기까지 통틀어 5.4kg를 감량했다. 체중이 44kg대가 되자 몸에 기운이 없어서 허리를 제대로 펴고 걷기도 힘들었지만, 자연식에 들어가면서 이와 같이 기운 없는 증상은 이내 사라졌다. 

     

     + 단식을 끝내고 두 달여가 지난 현재, 평균 18시간의 간헐적 단식과 가벼운 스트레칭, 출퇴근길 걷기(약 9000보)로 몸무게는 45키로 후반에서 46키로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먹는 양이 적지는 않아서 기운이 없거나 특별히 피곤함을 느끼지는 않는다. 식사량이 적진 않지만 (절반은 실패함에도 불구하고)너무 배부르게 먹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단식 기간 중의 생리 때에는 영향이 없었는데, 자연식 이후의 첫 생리에 양이 줄어든 모습을 보였고 생리통은 전혀 없다. 단식 전후로 여전히 채식(*나의 경우, 페스코[: 고기와 유제품, 계란 등의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지 않고 채소와 생선만 허용하는 채식]이긴 하나 비건을 지향하고 있음)을 이어가고 있다. 영양제로는 종합비타민B와 비타민C, 비타민D 그리고 유산균을 꾸준히 섭취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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