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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일 물 단식 후 보식 일기
    내 몸 실험실 2019. 7. 6. 18:06

     보식은 단식 일수에 맞춰서 해주면 되므로 똑같이 7일 동안 진행했다.

    끝나면 키토제닉ketogenic 식단을 들어갈 것이므로 진행 중에도 탄수화물은 가급적이면 적게 섭취할 예정이다.

     

     

    [1일 차]

    아침 체중 43.3kg

     

    아침일어나자마자 물부터 마시고 땅콩버터 한 스푼. 한 시간 반 뒤, 10시 반에 전 날 미리 끓여뒀던 사골국을 마셨다.

    사골국은 처음 끓여봤는데 단식 후 첫 끼니라 그런지 너무 맛있다.

    너무 많이 마시면 혹시나 탈 날까 봐 반 그릇 정도만 마셨다.

    낱알은 안 들어가고 오로지 국물만.

    + 사골국 팁: 끓일 때 사골국의 1% 정도 현미식초를 넣으면 칼슘이 2배가 된다고. 나는 집에 현미식초가 없어서 안 넣는 것보단 나을 것 같아서 와인식초로 대체했다.

     

    점심(13:00) - 점심엔 양을 좀 늘려서 역시 국물만 한 그릇. 들깨가루를 넣어봤는데 사골국엔 좀 안 어울리는 것 같다.

     

    아직까지는 국물만 마셔서 그런지 기운이 많이 돌아오진 않는다.

     

    저녁(17:00) - 여전히 기운이 없는 것 같아서 아몬드 4개, 브라질너트 1개 먹고 사골국에 연골도 추가해서 한 그릇 마셨다.

     

     

    [2일 차]

    아침 체중 43.2kg

     

    아침(10:40) - 잠이 안 와 밤새 뒤척이다가 새벽 4시 반에 잠들어서 기상이 늦어졌다.

    땅콩버터 1 큰 티스푼(티스푼에 높이 쌓아 올려질 정도), 아몬드 4개, 브라질너트 1개. 시간이 애매해서 아침은 이렇게만 먹었다.

     

    단식할 때 보다 조금 움직였더니 급격하게 기운이 빠진다.

     

    점심(13:00) - 계란국에 밥 한 숟가락 넣어서 미음과 국밥의 중간 정도로 해서 먹었다. (사실 미음으로 해 먹으려고 했는데 조리하다가 기다리지 못해서 어중간하게 됨)

    혹시나 탈 날까 봐 입에서 많이 씹어 미음처럼 만들어서 삼켰다.

     

    기운은 아침보다 많이 돌아왔지만 여전히 오래 서있기는 힘들다.

     

    저녁(16:50) - 5시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저녁을 먹었다.

    아몬드 4개, 브라질너트 1개 그리고 점심에 먹고 남긴 계란국밥(?)을 먹었는데 배급 조절에 실패했는지 남은 양이 점심의 2배가 됐다. 위가 힘들어하는 게 느껴진다.

     

     

    [3일 차]

    아침 체중 43.7kg

     

    아침(9:30) - 오늘따라 아침 식욕이 너무 없다. 자기 전까지만 해도 빨리 아침 먹고 싶어서 기다려졌는데.

    오늘 아침은 아몬드 4개, 브라질너트 1개, 땅콩버터 반 티스푼으로 시작해서 양상추 3장이랑 참치마요(참치 한 캔, 삶은 계란 1개, 마요네즈, 후추 살짝)해서 얹어 먹었다.

    오랜만에 일반식 같은 걸 먹었더니 배가 살짝 아픈 듯해서 천천히 꼭꼭 씹어먹었다.

    3일 차에 먹으려 했던 건 아닌데 야채량이 부족한 것 같아서 양상추를 먹어보려던 게 참치마요가 더 많아져서 배보다 배꼽이 됐다. 원래도 식욕이 없던 터라 다 먹는데 장장 1시간가량이 걸렸다.

     

    기운은 많이 돌아와서 주방 청소도 하고 움직이다 보니 또 기력이 좀 떨어졌지만 잠깐 쉬니까 다시 돌아왔다.

    그래도 아직 더운 날씨에 밖에 나가 돌아다니긴 무리인 듯싶어 장 보려던 계획은 미루기로 했다.

     

    간식(12:30) - 아몬드 4개, 브라질너트 1개

     

    점심(14:50) - 아침을 너무 배부르게 먹어서 점심이 늦어졌다.

    또 미역 양 조절 실패로 양이 어마어마해진 소고기 미역국 한 대접에 현미밥 한 숟가락.

    마찬가지로 입에서 물이 되도록 꼭꼭 씹어서 삼켰다.

     

    오늘은 저녁은 안 먹을 예정이다.

     

    운동 - 아침, 점심, 저녁으로 매달리기 20초. 이게 힘들다니 그나마 없던 근육까지 구석구석 다 녹았나 보다.

     

     

    [4일 차]

    아침 체중 43.9kg

     

    아침(10:30) - 아침에 입맛이 너무 없어서 미루고 미루다가 10시 반에 아몬드 4개, 브라질너트 1개, 디종 머스터드에 삶은 계란을 찍어 먹었다.(이건 개인적으로 비추)

     

    기운은 많이 돌아와서 오전 내내 미뤄뒀던 집안일을 했다.

     

    점심(13:00) - 식사 전 아몬드 4개, 브라질너트 1개, 땅콩버터 1 큰 티스푼 먹어주고 점심은 소고기 넣은 사골국에 김치.

    조금 자극적일 수도 있지만 김치에 도전해 보았다. 역시 단순해진 입맛에 좀 자극적이긴 하지만 너무 맛있다.  

    밥은 오늘도 한 숟가락. 양이 적은 것 같아서 삶은 계란도 추가로 먹으려고 했지만  배가 너무 불러서 못 먹었다. 위가 확실히 줄어든 것 같다. 

     

    저녁(17:30) - 양상추와 삶은 계란 1개를 디종 머스터드에 찍어 먹었다. 양상추가 이렇게 단 야채인 줄 처음 알았다. 단식하고 나면 미각이 좋아진다던데 진짜인 것 같다.

    하지만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금방 배불러서 얼마 안 들어간다.

     

    보식 시작하고 처음으로 화장실에 갔다. 너무 반가웠다.

    케토시스 진입 증상과 비슷한 두통과 울렁거림이 살짝 있다. 불면증이 생겼다.

     

     

    [5일 차]

    아침 체중 44kg

    체중이 올라가는 게 오히려 안심이 되는 건 처음이다.

    오늘은 아침 식욕이 좀 있어서 양을 늘려보기로 했다.

     

    아침(9:30) - 메인으로 빤체따(이탈리아식 베이컨)과 시금치를 올리브 오일에 볶아서 뻬꼬리노pecorino 치즈를 뿌려 먹고 아몬드 4개 브라질너트 1개, 삶은 계란을 마요네즈에 찍어 먹었다.

     

    이제 몸에 기운이 많이 돌아온 듯하다.

    오늘은 그동안 미뤄왔던 외출도 해야겠다. 햇빛을 못 본 지가 한참 된 것 같다.

     

    점심(13:00) - 황태국, 현미밥 한 숟가락, 돼지고기볶음김치 + 아몬드 4개, 브라질너트 1개

     

    오후 5시, 외출. 미뤄왔던 볼 일도 보고 장도 보고 다리에 힘은 많이 없지만 걸어 다닐 만은 하다.

    저녁은 배가 안 고파서 시간이 애매해지는 바람에 패스.

     

     

    [6일 차]

    아침 체중 44.7kg

    체중이 급격하게 돌아오고 있다. 조금 아쉽기도 하다.

     

    아침 전 간식(6:30) - 아몬드 4개, 브라질너트 1개, 삶은 계란 1개 + 마요네즈

    아침(8:15) - 시금치빤체따치즈볶음

     

    외출. 꽤 많이 걸을 수 있을 정도로 거의 회복되었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었더니 점심때까지도 배가 안 고프다.

     

    점심 전 간식(12:40) - 아몬드 4개, 브라질너트 1개, Massdam 치즈 한 조각

    점심(13:00) - 어제 먹고 조금 남은 황태국이랑 밥 한 숟가락, 김치

     

    화장실은 격일로 가는 듯하다.

    오후 내내 집 청소 및 정리를 해서 그런지 저녁에 급 배가 고파졌다.

     

    저녁 전 간식(19:00) - Massdam 치즈 3조각

    저녁(21:00) - 소고기 햄버거 스테이크, 아스파라거스, Massdam 치즈

     

     

    [7일 차]

    아침 체중 45.1kg

    어제, 저녁을 늦게까지 많이 먹어서인지 온 몸이 부었다.

    전 날 늦게까지 먹으면 항상 아침에 배가 많이 고파진다.

    오늘은 전 날 만찬을 했기 때문에 24시간 공복을 유지.하려고 했는데 외출하려니까 힘이 없어서 17시간 만에 간식을 먹었다.

     

    외출 전 간식(15:15) - 아몬드 4개, 브라질너트 1개, 땅콩버터 1 티스푼 듬뿍

     

    외출 후 간식(16:15) - 집에 돌아와서 삶은 계란을 마요네즈에 찍어 먹고 Asiago 치즈 손바닥 반만 한 크기로 적당히 얇게(?) 한 덩이.

     

    저녁(17:30) - 닭간을 소금이랑 후추로만 올리브유에 볶아서 바질 뿌리고 양상추를 곁들여 마요네즈에 찍어먹었다.

    오늘 먹은 지방량이 적은 것 같아서 마요네즈 듬뿍.

    식단에서 지방률 지키기가 쉽지 않은 듯하다. 내일부터는 제대로 키토식을 시작해야겠다.

     

     

     

    [보식을 마치며]

    보식이라고는 해도 3일 차부터는 잘 먹어와서 별로 조절한다는 느낌은 없었던 것 같다.

    갑자기 음식이 들어온 데다가 탄수화물을 급격히 줄이고 지방 섭취를 늘려서 그런지 3일 차부터 6일 차까지 입 주변이랑 코 주변에 울긋불긋 올라오고 난리가 났다.

    오히려 면역력이 떨어진 게 아닌지 걱정될 정도였다.

    식사량은 워낙 위가 줄어 있어서 그런지 그리 많지 않았는데도 금방 배가 불렀고 식사 자체도 대체적으로 배가 고파서 먹는다기 보다 식사 시간이어서 먹는다는 느낌이었다.

    뱃살은 다행히도 여전히 피하지방처럼 물렁물렁하게 잡히는데 화장실을 잘 못 가서 그런지 점점 배가 나왔다.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해줘야겠다.

    운동은 무리하지 않고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매달리기 정도만 했다.

    보식 기간을 마치면서도 기력은 완전히 돌아온 것 같지 않다.(80% 정도) 제대로 된 식단을 시작하면서 지켜봐야할 것 같다. 

    그래도 천천히 음식량을 늘렸고 부드러운 것 위주로 항상 꼭꼭 씹으며 나름 보식을 신경써서인지 원래 단식 시작 전 체중보다 2.6kg정도 감량된 채로 끝이 났다. 사실 체중 감량도 감량이지만 뱃살이 최대의 난관이었기 때문에 체중을 유지하고 뱃살을 제거하려면 앞으로의 식단을 어떻게 조절하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내일 부터는 본격적으로 키토제닉 식단에 들어간다. 

     

     

     

    -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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